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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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타임스 11.09.14>'한의학의 과학화` 세계적 명성
  작성자 :      작성일 : 11-09-14 00:00   조회 : 986  
[글로벌 R&D중심 선도 연구센터를 찾아서: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동양에서 침이 질병치료에 이용된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넘게 중국과 한국 등에서는 인체의 기운이 모여있는 `경혈'이라는 특정한 지점을 찾아 자극함으로써 병을 고쳤다. 철이 발명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돌이나 뼈로도 침을 만들어 썼다. 먼 과거에 인류가 인체에서 일어나는 기운의 흐름을 파악하고 기운이 몰려있는 지점을 알아냈다는 사실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이같이 2000년 이상 질병치료에 의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락'과 `경혈', `기'의 정확한 실체는 오리무중이다. DNA를 해독하고 달나라는 물론, 이웃 행성을 오가는 인류가 몸 속 미지의 힘의 흐름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과거의 경험에 기대어 침을 놓거나 뜸을 뜨고 있는 것이다.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센터장 이혜정)는 현대 의학과 과학의 온갖 지식을 동원해 경락과 기의 비밀을 파헤치고 이를 질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경희대 의대 건물 지하 1층 한켠에 자리잡은 센터에는 여러 실험실과 연구실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연구가 상당한 규모와 체계를 갖고 이뤄지고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혜정 센터장(경희대 한의과대 교수)은 "경락의 실체는 현대과학의 용어로도 다 풀어내지 못 하고 있고 경락 전체의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기나 경락은 물리적 양으로 측정하기에는 더 광범위한 개념이며, 신경을 핀셋으로 꺼내듯이 경락의 실체를 꼭 집어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연한 사실은 경락과 경혈, 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침술에 숨어있는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한의학에 과학의 날개를 달겠다는 목표 하에 2005년부터 뇌영상학, 동물행동학, 세포조직학, 유전학, 침구물리공학, 분자생물학 등 한방과 양방뿐만 아니라 공학 등 관련 학문을 결집한 융합연구를 펼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 연구자들의 집단연구를 지원하는 선도연구센터(SRC) 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한의학을 주제로 한 센터로 선정돼 9년간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가능했다.

센터는 침 치료의 효능과 작용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과, 파킨슨병 등 뇌신경질환을 치료하는 침구경락 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의대 교수뿐만 아니라 연세대, 서울대, 가톨릭의대, 가천의대 등에 소속된 실력자들이 모였다. 경희대측도 매칭펀드를 지원하고 센터 소속 교수를 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뒷받침을 했다.

이 센터장은 "한의학에는 실험용어와 과학적 방법론이 없어 이를 배우고 익히는 것부터 도전이었다"며 "자연과학적 연구방법론과 시스템을 아는 연구자들을 영입해 배워가며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한의학의 과학화에 뜻을 같이 하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사람들이다. 그렇다보니 초기부터 연구 호흡을 착착 맞출 수 있었다.

대학원생들을 포함해 70명 규모의 거대연구팀이 10년 가까이 융합연구를 펼치니 연구 수준은 빠르게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갔다. 이 센터장은 박희준 교수와 공동으로 침이 뇌신경 보호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켜 파킨슨병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2008년 11월 한의학 논문으로는 이례적으로 단백질 연구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에 발표했고, 센터에 소속된 배현수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침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라는 유전자를 발견해 국제학술지인 `유전자, 뇌, 행동(Genes, Brain and Behavior)'에 논문을 싣기도 했다.

특히 올초 발행된 `신경과학 및 생물행동 개관(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 학술지는 `침 연구의 세계 동향 및 업적' 논문을 통해 1991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세계적으로 발표된 침구경락 관련 과학기술인용논문색인(SCI)급 논문을 분석, 경희대가 논문 수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푸단대, 미국 하버드대, 중국 북경대, 영국 엑스터대 등이 뒤를 이었다.

경희대가 침구경락 연구의 세계 정상으로 공인 받은 것. 설립 후 2009년까지 6년간 146편의 SCI 논문을 발표한 센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지막 논문심사 과정에서 내용이 빠지긴 했지만 개인순위에서는 이 센터장이 1위, 센터에 소속된 박희준 교수가 7위로 평가됐다.

이 센터장은 "감히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세계 1등이 됐다"며 "그러나 학문의 특성상 다른 SRC 센터들과 수평 비교하면 여전히 좀 모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도 종목별 차이를 두듯이 과학기술에서도 학문분야간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고 이 센터장은 밝힌다. 현재와 같이 종목이 다른 사람들을 모두 모아놓고 1등을 가리는 식의 평가는 문제가 있다는 것.

사실 이 센터장은 국내 한의학계에서 `최초'의 기록을 여럿 갖고 있는 인물이다. 첫 SRC 센터장일 뿐만 아니라 한의학계 최초로 해외유학을 다녀온 해외유학파 교수이고, 한의학계 최초의 여성 교수, 한의학계 최초의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 특히 유학에서 돌아와 경희대 교수로 채용된 1982년 최초로 대학에 한의학 실험실을 열어 한의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한의학을 설명하는 이 센터장에게 어디에서 끊임없는 도전의 기운을 받는지 물었다. 앙드레 지드의 문학작품 `좁은 문'을 얘기하면서 "원래 모험을 좋아한다. 남이 안 가는 좁은 문을 개척해 감으로써 새로운 것을 찾는 데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 "뇌가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눠져 있고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안 되듯이 양의학과 한의학은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 만큼 소통과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융합의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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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11.01.24> 침구 치료 만족도 높여야 더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