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가 한국의 침구경락과학, 한의학 연구들을 모아 SCI급 국제저널인 Neurological Research에 특집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란 무엇인지부터 특집호의 내용과 발간 과정, 그 의의에 대해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장 이혜정 교수를 만나 들어보았다.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Acupuncture and Meridian Science Research Center, AMSRC)는 2005년도에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하에 설립된 한의학계 최초이자 유일의 기초과학 연구사업 우수센터(Science Research Center, SRC)이다. 이혜정 교수는 “센터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침 치료의 효능과 작용기전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하는 것, 두 번째는 뇌신경 질환에 대한 침구경락 신치료 개술개발”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침구경락과학은 ‘객관성 결여’라는 한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방법론을 도입한 개념이다.이혜정 교수는 “신경계 질환에 대해서 침구경락 및 우리나라 한의학이라는 단일주제로 국제저널에 특집호가 발간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며 그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특집호는 <신경계 질환의 침 치료에 대한 과학적 연구(Science of Acupuncture in Neurological Disorders)>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혜정 교수는 “과거에 동양의학이라 함은 중국의 중의학 일색이었다”며, “이번에 오직 ‘Korean Medicine’으로서 한국의 한의학을 다룬 특집호가 발간된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SCI급 국제저널인 Neurological Research는 신경학, 신경과학, 신경외과학 분야의 기초과학과 임상연구의 최신 연구경향을 다루는 세계적인 저널이다. 지난 2월 발간된 ‘침구경락 및 한국 한의학’ 특집호는 Neurological Research가 매년 여섯 번 발행하는 특집호 중의 하나이다.세계적 저널의 단일 주제라니! 한의학 특집호의 발간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이혜정 교수는 “특집호의 발간에는 약 3년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며 “영국 본부편집장이 발간을 제안하여 시작된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세계 과학계가 우리의 한의학, 침 치료의 과학적 연구 성과에 주목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또한 이 교수는 “특집호의 발간에는 교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총 18편으로 한의학의 역사적 특징을 조명하는 논문 4편, 우리나라 침구의학의 특징과 고혈압에 대한 한국식 침치료 효과 등을 다루는 침구경락 방면의 연구 논문 10편, 그리고 사상의학, 약물치료, 뇌중풍, 관절염, 신경학적 질환 등에 대한 한의학 연구논문 3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훌륭한 논문을 위해서 침구경락과학센터의 연구진이 주축이 되어 우리학교 한의대와 의대, 그리고 타 대학의 의료진들이 공동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이혜정 교수는 “특집호의 발간으로 국제학계에서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규명작업이 공신력을 얻게 되었다”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의학과 침구경락의 임상, 연구 역량은 미래 한국 과학계와 의료계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부각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최근 ‘웰빙’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대체 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혜정 교수는 “국제저널에서 침구경락과학 연구를 관심주제로 선정하고 집중 조명한 것을 통해 침구경락과학 연구가 지니는 미래의 국가 과학자산으로서의 잠재적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이번 특집호 발간의 성과에 이어 국제학계에서 침구경락과학 분야를 한국 한의학계에서 선도해 간다면 국가의 의과학, 의료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앞으로 센터가 가지는 목표 중 하나가 “이 분야의 기초 연구인력 양성”이라고 말했다. “우수 인력의 육성을 통해 한의학이 가장 한국적인 우리의 자산 중 하나가 되어야 하며, 우리학교가 그 선두주자로서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라며 미소 짓는 이 교수의 얼굴에서 침구경락의 메카로서 더욱 뿌리깊게 자리매김할 우리학교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 이예하 기자 yehayeah@khu.ac.kr  2007/05/07